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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자신에게는 엄하고 남에게는 관대하라

by *.*; 2021. 11. 11.

'공자가 말하기를 "무슨 일이든 자신은 엄하게 꾸짖고 남을 책망하는 것을 가볍게 하면 남이 원망하는 소리를 멀리할 수 있다."' 한나라의 병길이 승상 자리에 올랐을 때의 일이다. 평소 술을 좋아하던 마부가 그만 병길이 타고 있던 마차에 오물을 토했다. 그러자 주위 사람들은 당장 그를 쫓아내야 한다고 날 띄었다. 하지만 병길은 조용히 만류했다. "술 취해 실수한 사람을 쫓아낸다면 그가 어디에 가서 일을 할 수 있겠소? 한 번 실수한 것이니 그냥 용서해주시오. 어차피 마차가 조금 더러워진 것뿐이잖소." 그 후 어느 날 외출했던 마부는 한 기병이 붉은색과 흰색 보따리를 가지고 급히 말을 달리는 광경을 목격했다. 마침 병정 출신이던 마부는 국경의 긴급한 상황을 보고하는 일에 익숙했다. 마부는 기병이 국경의 긴급상황을 보고하는 문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뒤를 쫓아 성 안으로 들어가 흉노가 운중과 대군을 침범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리고는 즉시 병길에게 달려가 그 사실을 보고했다. "흉노가 침입한 지역의 병력은 약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러니 먼저 그곳과 관련된 상황을 조사해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병길을 즉시 부하들을 시켜 침략당한 지역의 관리들과 관련된 자료를 모아 오도록 했다. 얼마 후, 황제는 승상과 어사를 궁으로 불러 흉노가 침입한 지역 관리들의 상황을 물었다. 병길은 미리 대비해놓은 터라 막힘없이 대답했지만 어사대부는 땀을 뻘뻘 흘릴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자신의 부하를 관대하게 대했던 병길에게는 기회가 돌아온 것이다. '자신에게 엄하고 남에게 관대하라'라는 말은 예부터 내려오는 처세의 원칙으로 늘 나의 인격 수양에 힘쓰며 타인에게 관용을 베풀면 존경과 우정을 얻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미움받을 일도 없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타인의 가벼운 잘못은 웃어넘겨라. 그러면 상대방은 스스로 잘못을 발견하고 그것을 고치려 할 것이고, 상대가 베푼 관용에 감사하며 은혜를 갚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처세에서 가장 뛰어난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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