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가 "덕으로 원한을 갚는 것은 어떻습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공자가 말했다. "그러면 무엇으로 덕을 갚겠느냐? 원한은 정직함으로 갚고 덕은 덕으로 갚아야 한다." 노자의 이덕보원(덕으로 원한을 갚는 것)이나 공 자이 이직보원(정직함으로 원하는 갚는 것)은 모두 과거의 잘못을 따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원칙이 같다고 할 수 있다. 즉, 다른 사람이 나에게 나쁜 일을 해도 그것을 마음에 두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옛 원한에 새로운 원하는 보태는 식의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서로의 공통점을 찾아가면 한쪽이 비굴해지지 않아도 된다. 서운한 옛 감정은 한 곳으로 제쳐두고 함께 공동의 목표와 이익을 위해 노력하면 새롭게 우정을 쌓을 수도 있다. 당나라의 이 길보가 태상박사로 임명되었을 때였다. 이비와 두참은 제도와 법령에 정통한 이 길보의 재능을 누구보다 귀하게 여겼다. 그런데 그들이 붕당을 결성했다고 생각한 육지는 황제에게 이 길보를 멀리 명주 자사로 보내달라는 상소를 올렸다. 얼마 후 죄를 지은 육지가 충주로 귀양을 가게 되었는데 마침 그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재상은 이 길보를 충주 자사로 임명했다. 기길보에게 옛 원한에 대한 복수의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충주로 온 이 길보는 사적인 감정은 제쳐두고 솔직하고 진실한 태도로 육지와 우정을 쌓아다. 이를 본 주위 사람들은 이 길보의 넓은 도량을 두고두고 칭찬해 마지않았다. 세상사에는 미움이 끊이지 않길 마련이고 그에 따른 은덕과 원한 역시 항상 있게 마련이다. 사랑과 원한은 인과관계를 단단히 이어 주기도 하고 깨뜨리기도 한다. 이렇나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이직보원, 이덕보원'은 살면서 반드시 실천해야 할 덕목으로 내게 잘못한 사람을 사랑으로 대하면 그는 분명 은혜를 갚으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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