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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경솔한 말은 화를 부른다

by *.*; 2021. 10. 22.

어떤 이가 말하기를 "염 옹은 사람됨이 어질지만 말주변이 없습니다." 그러자 공자가 대답했다. "말재주가 왜 필요한 것이냐? 뛰어난 언변으로 타인의 말을 반박하면 미움을 살 수밖에 없다. 염 옹이 어질었는지 아닌지는 언변이 좋아야 하는 까닭 역시 알 수 없다." 공자는 먼저 그 말을 실행한 뒤 그것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보면 그가 말과 행동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다. 그는 말주변이 없는 것을 결점으로 보지 않았닫. 거림 낌 없이 아무 말이나 내뱉는 사람은 타인의 미움을 사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는 실생활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광천 사람 동중서는 일찍부터 <춘 춘 공양 전>을 공부했으며 경제 때는 <춘추>에 정통하여 박사를 지내기도 했다. 무제 건원초 , 현량으로 천거된 동중서는 훌륭한 계책을 올린 덕분에 강도의 재상으로 임명되었다. 훗날 그는 중대부의 자리를 버리고 집에서 한가로운 나날을 보내던 중 고조의 무덤 주변에서 화재가 연이어 일어나자 동중서는 화재의 원인을 춘추시대 노나라의 궁궐과 사당에서 수차례 일어난 화재와 연관시켜 책을 썼다. 책이 완성될 즈음 마침 문인 주부언이 동중서의 집을 방문했다. 원래 그 속이 음흉했던 주부언은 아직 세상에 나오지도 않은 책을 몰래 빼돌려 무제에게 보여주었다. 무제는 여러 유학자들을 불러 책의 내용을 토론하게 했다. 이때 동중서의 제자인 여보 서가 그것이 스승의 책인지도 모른 채 그 내용을 터무니없이 비판했다. 이 일로 체포된 동중서는 사형 판결을 받았지만 무제에 의해 목숨만은 건질 수 있었다. 이때부터 유명한 학자들은 다시는 재이 론을 입 밖에 내지 못했다. 비록 동중서는 말이 아닌 자신의 생각을 글로 썼지만 이로 인해 큰 화를 당하고 만 것이다. 언어는 사상과 감정교류를 위한 도구로 언어가 없었다면 인류의 발전 역시 없었을 것이다. 사람과 사람이 교제할 때 언어가 그 다리 역할을 해주지 못한다면 소통은 불가능하고 어떤 일도 제대로 이루어낼 수 없으나 언어는 일을 성공시킬 수 도, 반대로 실패로 이끌어 낼 수도 있다. 그래서 옛 선인들은 항상 말을 적게 하라고 강조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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