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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에게도 강요하지 마라

by *.*; 2021. 11. 18.

자공이 "평생 실천해야 할 한 글자가 있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가 대답하기를 "그것은 바로 관대함이다. 자신이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도 강요하지 말라."라고 답했다. 공자가 말하기를 '기소불욕 무시 어인'은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 말인데 정치인은 항상 너그러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윗사람은 정해진 직책 권한 내에서 아랫사람을 대하며 월권을 행사해서는 안된다. 정치가는 마치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신중하고 경건한 태도로 백성을 대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참된 정치가의 모습이다. 평범한 사람도 마찬가지다. 남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을 귀하게 여기며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청나라 강희 원년, 문화 전대 학사이자 예 부상서 장량은 안휘 동성에 있는 어머니로부터 서신을 받았다. 새로 집을 짓는 문제로 이웃집 엽씨 가문과 문제가 생겼음을 알리는 내용의 글이었다. 이웃집 역시 집을 늘리려고 하던 참에 두 집안 모두 한치의 양보를 하지 않아서 문제가 커진 것이다. 어머니는 글의 말미에 장량에서 손을 써줄 것을 은근히 당부해놓았다. 이에 장량은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내여 '만리장성은 아직도 멀 정하건만 그 옛날 진시황은 보이지 않네'라는 문구를 보내었다. 이에 아들의 편지를 읽고 그 뜻을 헤아린 어머니는 곧 정원의 담을 세척이나 양보했다. 한편 이를 알게 된 이웃집 역시 자신들의 행동을 부끄럽게 여기고 세척을 양보했다. 이렇게 해서 장 씨와 엽씨 가문의 집 사이에는 육 척 너비의 길이 생겼다. 오늘날 사람들은 동성에 있는 이 길을 '육 척 향'이라고 부른다. 관대함은 일종의 역지사지로 덕을 갖춘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지는 못해도 적어도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상대방에게 떠넘기지는 않는다. 대신 먼저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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