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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by *.*; 2021. 11. 22.

공부의 마구간에 불이 났다. 퇴청한 공자가 물었다. "사람은 다치지 않았느냐?"  그리고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다른 사람을 먼저 배려한다면 많은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고 세상은 좀 더 살기 좋은 곳일 것이다. 살면서 부딪히는 수많은 오해와 갈등은 사고방식이나 사물을 보는 태도의 차이에서 생긴다. 어짊과 사람이 밑바탕이 되어 말과 행동에서 언제나 인간미를 풍기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따뜻함을 안겨줄 뿐 아니라 자신 또한 좀 더 평탄하게 살 수 있다. 동한의 원안이 바로 그런 사람으로 어느 날 원안의 집 앞은 밤새 내린 눈이 소복이 쌓였다. 빗자루를 들고나가 눈을 치워야 했지만 자기 집 대문 앞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는 사람들을 방해할 수 없어서 대문을 꼭 닫은 채 계속 잠을 청했다. 그때 낙양의 관리가 마을에 시찰을 나왔다. 간밤에 내린 눈으로 백성이 혹시 피해를 입지 않았는지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집집마다 깨끗이 눈을 치웠지만 유독 원안의 집 앞에는 발자국조차 나 있지 않았다. 원안이 혹시 동사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 관리는 서둘러 부하들에게 눈을 치우게 한 다음 그의 집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원안은 아직도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관리가 의아한 표정으로 이유를 묻자 원안이 대답했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오면 내 집 앞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춥고 배가 고프겠습니까? 그런 그들을 차마 쫓아낼 수 없어서 눈을 치우지 못했습니다." 그 말에 크게 감동을 받은 관리는 원안을 효렴으로 천거했다고 한다. 어진 사람은 남을 사랑한다는 '인자 애인'은 공자의 말과 행동에서 가장 잘 나타난다. 말은 제쳐두고 사람이 다치지 않았는지 물은 그의 행동은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어진 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더더욱 다른 사람부터 배려해야 한다. 그럼으로써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가 있고, 스스로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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